비 오는 날 생각나는 야생초, 우산나물 이야기
이름에 '나물'자가 붙었지만 먹는 나물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 봄나물이 있습니다. 바로 우산나물인데요. 새 싹이 나올때는 접어놓은 우산 모양과 비슷하고 시간이 지나 잎이 펼쳐지면 펼친 우산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일 겁니다. 우산나물은 비교적 낮은 산에서부터 높은 산의 나무 그늘에 무리를 이루며 자라는 식물입니다.
인터넷 자료들을 보면 우산나물로 김치나 무침, 장아찌를 할 수 있다고 나오며 맛과 향이 아주 좋다고들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맛있는 나물은 맞지만 쓴 맛이 너무 강해서 데친뒤에 하루정도 물을 갈아주면서 쓴맛을 충분히 우려낸 뒤에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기 먹을때 다른 쌈과 곁들이면 상당히 좋습니다. 대량으로 재배해도 좋을듯 한데 아직은 우산나물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다보니 시중에선 구경하기 힘들고 자연산 채취에 의존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농장 한켠 뽕나무 아래에 심어두고 성장과정과 생산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산나물의 생약명은 토아산(兎兒傘)이며 뿌리를 비롯한 전초를 거풍습(祛風濕) 약으로 쓰는데 사지마비, 관절염, 요통에 쓸 수 있는 약이라고 합니다. 경부림프절염이나 종기에는 짓찧어 붙인다고 합니다.(한국본초도감, 교학사)
우산나물은 새 싹이 나올때부터 잎을 펼치는 과정이 참 재미나고 관상가치가 좋아서 야생화 전시회에도 자주 등장하는 야생화이며 식용, 약용의 가치까지 있으니 인공번식을 통해 재배하는 면적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