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병해충 정보

미국선녀벌레 효과적인 방제법

풀세상 2023. 7. 21. 14:35

요즘 전국에 미국선녀벌레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인 이 해충은 우리나라에 2009년에 처음 보고되었는데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약충과 성충이 식물의 잎과 가지에 붙어 즙액을 빨아먹고 감로를 배설해 그을음병을 유발합니다. 산림은 물론 과수원, 정원, 농경지에 까지  그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해당 약제를 살포해도 효과가 미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여러 방제 실험을 해보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공유합니다. 

미국선녀벌레 성충

미국선녀벌레는 알 상태로 월동하고 4월 하순경에 부화를 시작해 4~5번 탈피를 하며 성장합니다. 지역이나 그 해 기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7월 전후로 성충이 되며 9~10월부터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성충 한마리가 보통 9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약충은 성장하면서 밀랍 성분으로 무장하는데 이 성분때문에 몸에 약이 묻거나 침투하지 못하여 방제가 힘들어집니다. 성충은 겉날개와 속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겉날개에 방수기능이 뛰어나 약이 묻지 못하는 탓에 역시 방제를 힘들게 합니다.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화가 시작되는 시기부터 방제를 하는게 좋지만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쉬운일이 아닙니다. 

미국선녀벌레 약충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오던 친환경 식물관리제인 '강적들'과 '마무리'로 미국선녀벌레 방제 실험을 했습니다. 두 번 정도 농도를 달리하면서 살포해 봤는데 어린 약충들은 잘 죽지만 성충은 몇 마리 죽지 않아서 성충을 생포해 몸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몸통과 속날개에 약이 맞아야 한다는걸 깨닫고 살포 방식을 바꿔 봤습니다. 식물의 위나 중간으로 약을 살포하는게 아닌 아랫쪽에서 윗쪽으로 살포하면 날아다니는 성충의 몸통과 속날개를 적셔서 떨어뜨릴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친환경 식물관리제인 강적들과 마무리
성충을 방제하기 위해선 식물의 밑에서 윗쪽으로 약을 살포.

 

약을 살포하기 전에 어느 정도 해충이 떨어지는지 확인하기 쉽게 나무 밑에 흰색 부직포를 깔아 두었습니다.  약 살포가 끝나고 부직포 위에 상당히 많은 미국선녀벌레의 약충과 성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직포 밖 땅에 떨어진것과 나뭇가지와 잎에 죽어있는 것 까지 더하면 훨씬 많은 개체들이 방제된 것입니다. 아래 사진 부직포에 검게 보이는 것이 성충이고 하얗게 보이는 것이 약충입니다. 

미국선녀벌레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효과좋은 약제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고 약 살포시 식물의 아랫 쪽에서 윗 쪽으로 살포하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워낙 빨리 튀고 날아가는 해충이라 한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체수를 줄여간다는 생각으로 자주 방제를 하면 좋겠습니다. 올 해 100마리를 방제하면 내년에 발생할 9000마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니 끈기를 가지고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