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아틀란티스 세덤을 아시나요? 외국에서 들여온 무늬가 아름다운 기린초 품종인데 실외 조경은 물론 실내식물로도 꽤 많은 인기를 끌었지요. 저도 구해서 화분째 마당에 두고 기르고 있는데 겨울을 나는 모습이 우리나라 울릉도 특산식물인 섬기린초와 많이 닮아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아틀란티스 세덤의 여름모습
우리나라 울릉도에만 자라는 식물들 상당수가 학명에 '타케시멘시스(takesimensis)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짐작하셨듯이 다케시마, 일본인들이 독도를 자기네 식으로 부르는 이름이죠.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식물들 대부분이 일제강점기에 나카이 다케노신이라는 일본 식물학자에 의해 학명이 붙여진 까닭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한국 특산식물 섬기린초도 종명이 타케시멘시스입니다. Sedum takesimensis Nakai.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 '섬기린초'도 나카이에 의해 채집되고 세계식물학회에 보고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900년대 초반부터 제국주의 열강의 식물헌터들에 의해 우리나라 식물들이 해외로 유출되기 시작한 걸로 보입니다. 섬기린초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유출된 섬기린초는 미국에서 '골든 카펱'이라는 품종을 탄생시켰고 (골든카펱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2013년 미시간주의 한 농장에서 골든카펱의 싹눈에 변이가 생겨 아름다운 무늬가 든 개체를 발견합니다.
이 변이개체는 2015년에 Sedum takesimensis Nonsitnal 이라는 이름으로 특허획득을 합니다. 이 후 시장에 유통되는 이름이 우리가 알고있는 takesimensis Atlantis입니다. 2019년 챌시플라워쇼에서 올해의 식물로 선정된뒤 2020년에 우리나라에 선보인걸로 압니다.
섬기린초는 겨울이 오기전에 다음 해에 자랄 싹을 미리 틔우는데 지제부 뿐만아니라 그 해 자란 줄기의 중간이나 아랫부분에서도 싹이 나옵니다. 새싹은 크게 자라지않고 겹장미나 모란을 닮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잔뜩 웅크린채 혹독한 겨울을 이겨냅니다. 다른 기린초들에서는 보기 힘든 섬기린초의 독특한 특징이죠. 아틀란티스 세덤도 섬기린초와 같은 모습으로 겨울을 납니다. 다만 무늬가 있기 때문에 섬기린초에 비해 세력이 약하고 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섬기린초나 아틀란티스 세덤은 다육식물이라 생각하시고 햇빛이 강하고 오래드는 곳에 두고 길러야 웃자람없이 짱짱하게 기를수 있습니다. 겨울에 밖에 내놓아도 얼어죽지 않으니 충분히 추위를 겪게해서 아름다운 겨울 모습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종횡무진 식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야생초, 우산나물 이야기 (1) | 2023.05.06 |
---|---|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들, CAM식물의 이해와 종류 알아보기 (0) | 2023.03.01 |
평범하지 않은 풍란의 탄생과 성장과정 (2) | 2023.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