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류는 전세계에 16,000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극한 환경인 사막, 극지방을 포함해 전 지구의 다양한 생태계에서 지표면을 점유하여 생물종다양성을 안정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식물과는 다르게 줄기속에 물과 양분을 이동시키는 관다발이 존재하지 않는 식물이며 이러한 까닭에 뿌리도 관다발 식물에서 보이는 양수분의 흡수 기능은 없고 몸을 지지하는 기능만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작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끼라는 식물. 그 이끼가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공기정화, 미세먼지 흡착, 다량의 산소발생 같은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환경문제의 해결 방안을 이끼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산소탱크 이끼
비교적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끼의 산소배출량은 같은 면적을 차지하는 수목류에 비해 200~300배나 많다고 합니다. 4제곱미터의 공간에 자리잡은 이끼에서 배출하는 산소량은 나무 200그루가 배출하는 산소량과 같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산소배출은 광합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의 흡수율 또한 일반 식물에 비해 훨씬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관심밖에 있었던 식물이지만 이끼는 지구의 산소탱크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이끼와 미세먼지
일반 식물의 잎과 줄기에는 좋지 않은 외부 환경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큐티클층이 존재하는데 이끼에는 큐티클층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먼지가 미끌어지지않고 잘 흡착될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이끼를 포함한 대부분의 식물들은 잎에서 음이온을 배출합니다. 이 음이온이 공기중에 양이온 상태로 존재하는 미세먼지와 결합해 식물의 잎에 흡착되기도 합니다. 잎의 표면에 흡착되는 것 말고도 잎의 기공을 통해 흡입되는 양도 상당하다고 하며 이끼는 이런 미세먼지의 성분을 양분으로 삼기도 하고 분해하기도 합니다. 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끼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독일에선 이미 2015년에 이끼벽과 기둥같은 구조물을 이용해 이끼의 미세먼지 흡착과 공기정화 능력을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도 이제 그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물 보다는 나무를 심기 어려운 좁은 공간과 그늘진 공간, 벽면 등. 최대한 다양한 공간과 많은 면적에 이끼를 심고 가꾸는 것이 미세먼지를 줄이고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를 극대화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정에서 이끼를 기른다면?
미세먼지는 이제 실외에서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실외 공기질이 나빠지면서 창문을 닫고 사는 시간이 많아졌고 실내 공기질도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합니다. 공기청정기 없이 미세먼지나 기타 휘발성 화합물 제거의 대안으로 공기정화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아직까지 이끼에 대한 관심은 적은듯 합니다. 테라리움 같은 특수한 환경에 인테리어 개념으로 이끼에 접근하고는 있지만 밀폐에 가까운 방식으로 이끼를 기를 경우엔 기능성은 포기해야 하기에 그 방식 외에 개방형 테라리움이나 분경 식으로 기르는 이끼 재배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할거라 봅니다.
광조건, 습도조건에 따른 이끼 선발과 물과 공중습도를 쉽게 관리할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거라 봅니다. 이제 이끼도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빠른 시간안에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주변에 흔한 이끼들을 조금 채취해서 작은 화분이나 그릇에 담아 길러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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